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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Science/PS

2023 제2회 미적확통컵 출제 후기

by invrtd.h 2023. 12. 24.

귀찮으니까 빨리 적어야지

 

미적확통컵 특) 플래 겁나많음

1회 미확컵보다 솔브드 기여 난이도는 낮게 잡힐 것 같은데 1회 때 웰노운이 많았던 것과 달리 2회 때는 그런 게 없어서 사람들이 좀 고전하는 것 같았다

60분 이내에 솔브가 나지 않은 문제가 1회 3개 -> 2회 5개로 늘었고

푼 사람이 1자리 수인 문제가 1회 3개 -> 2회 6개(...)로 늘었다

 

CD 결혼식이 끝나고

PE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

두 문제를 출제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퍼솔 84분, 푼 사람 8명

 

내가 미적확통컵에 맨 마지막으로 들어간 출제진이다. 정확히 말하면 추가합격인데 8월쯤에 출제진 한 분이 빠지셔서 추가모집 때 내가 들어갔어요

이것도 사실 겨우겨우 들어갔음 하루님이 메일을 보내셨는데 스팸메일함으로 쏙 들어가버린겁니다

그래서 답장을 하루 늦게 했지만 일단 출제진으로 들어가는 데는 성공

그날 이후 스팸메일함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고 잇읍니다

 

아무튼 문제 셋을 보니까

적분이 기초 하나밖에 없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적분 문제

 

풀이) 놀랍게도 구분구적법 문제입니다. 겉만 보면 아예 적분 문제인지도 안 보여서 당황하신 분들이 많을 듯? 중간 식 정리가 꽤 더럽지만 이게 구분구적법이란 걸 캐치하고 돌돌이를 반복하다 보면 마지막 결론은 상당히 깔끔한 수식이 튀어나옵니다. 그 수식을 계산해주면 됨

 

사실 이 문제는 PS보다도 수능 쪽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이런 대회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적분 문제를 내 보겠습니까

놀랍게도 이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지식 중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건 모듈로 곱셈 역원밖에 없음

이 문제가 진짜 내가 대학교 입시 준비하던 2020 수능 감성인데

정확히는 이 문제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아가서 결혼식 문제가 레이팅이 되면 수능 30번은 PS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로 어려운가? 에 대한 질문도 답할 수 있겠죠

근데 결혼식 어느 정도로 어려운지 잘 모르겠음 만든 사람이 나라서

 

제보에 따르면 개어렵다던데요

 

케이크를 자를 일은 많은데 왜 하필 결혼식이었나 << 기억 안 남... 사실 대회 3일 전에 뭐 했냐면 "이거 왜 제목이 결혼식이 끝나고였지" 이 생각 하고 있었다. 생일파티였으면 안 되는 걸까? 하지만 생일파티 참석자 수가 m이 무한으로 갈 일은 잘 없으니까 비교적 m이 무한으로 갈 일이 자주 있는 결혼식을 선택한 것 같음. 오늘도 무한 번의 칼질을 하고 있는 설영이와 무한히 작은 케이크를 먹고 있는 하객들에게 눈물의 애도를 보냅니다

 

아쉬운 점) 제한을 좀 줄이면 모듈로 곱셈 역원 없이도 문제 세팅이 가능했단 걸 상당히 늦게 깨달아 버렸습니다.

 

최고의 크리스마스트리

퍼솔 63분, 푼 사람 8명

 

처음에 정해 시간복잡도 잘못 재서 정해 자체를 바꾼 문제

근데 에디토리얼에 처음 정해 설명을 그럴듯하게 써놔가지구 검수자 분들도 그런 줄 알더라구요...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중에 급하게 정해 바꾸는데 정말 숨막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바꾸기는 금방 바꿨지만요

 

풀이) 한 정점에 대해서 문제 O(N)에 풀고 나면 그 결과를 활용해서 이웃한 정점으로 O(1)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조합론적 지식을 잘 활용해서 구성하면 됨

 

아무튼 한번 쓴맛을 본 나는 나머지 시간 동안 머릿속에서 이상한 데이터를 계속 생각해서 엄청나게 넣었습니다. path, star는 기본이고 2진 트리, 3진 트리 2개 붙여놓은 거, 절반 path 절반 star, 900개의 정점이 있고 각 정점마다 최대 900개의 발이 달린 애벌레, 길이 900의 path 200000/900개를 길이 900의 path로 이은 거, skewed binary search tree에서 모양만 본딴 거 등등

 

다른 문제들

CA 하루 피부과: 열심히 적분하시오

CB ESC: 열심히 미분하시오 + dp

CC sqrt(f)(x): 이거 분명히 플래5 정도 난이도라고 설명 들었던 것 같은데 10명밖에 못 풀었다. 구현 빡센 브루트포스

CE 조화 함수: 케이스워크라고 한다. 처음에 다이아로 평가받았을 때 쫄려서 안 풀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어요. 나중에 평가 많이 쌓여서 검수진 난이도는 플래로 바뀌었다.

CF 다항함수의 미분과 나머지: 세그트리 + 확장 유클리드라고 한다. 이것도 안 들어가서 잘 모르겠어요

PA 자동차 주차: 열심히 주차하시오

PB 가중치 복권: 브루트포스, 그리고 기하분포의 확률질량함수랑 비슷하게 생긴 확률 문제를 풀면 된다. 처음에는 struct Fraction을 같이 구현해야 하는 줄 알고 골3을 줬다. 근데 더 간단한 방법이 있더라.

PC 주사위 던지기: 정해는 중심극한정리지만 대부분 몬테카를로로 푼 문제. 나는 처음에 지문을 잘못 읽어서 몬테카를로가 불가능한 줄 알았다.

PD 문자열 제작: 그냥 조합론이다. 이항 계수 빠르게 구할 줄만 알면 오히려 PC보다 쉽다. 뒤에 있는 이유는 오직 이항 계수 난이도 때문.

PF 지도에 얼룩과 잉크를 더하며: 분할 정복이다. utilForever님이 D2-D1이라고 주장하신다. 내가 검수를 하긴...했는데 풀이에 사용한 지도의 크기를 55x55 정도까지밖에 줄이지 못하고 실패. 이 문제가 정말 악랄한 이유가 메인 아이디어는 금방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메인 아이디어를 잘 발전시켜서 완전한 풀이로 만들어내는 게 정말 어렵다.

 

감상

안 그래도 카이스트 교환학생 공부 힘들어 죽겠는데 이거까지 같이 하니까 죽을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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