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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4

카이스트 교환 10-11주차 - 인생망했음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트에서 공부를 '안' 하고 있는 inverted.h입니다 (갑자기 닉네임 길이 늘어난 이유: 변수명에 줄임말을 쓰지 말라는 클린코드 원칙에 따라 닉네임 바꿀까 생각 중;;) 인생이 망했다는 선언은 대부분의 경우 삶에는 자신이 인지하지도 못하는 제3의 길이 있다는 것을 망각한 인간의 한탄 정도로 그 뜻이 축소된다. (내가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정말로 인생 망했다는 선언을 하고 싶다면,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개인적 측면에서, 사회적 측면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사람들에게 자기 인생이 망했다는 것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오늘의 일기 스타트. 시험 성적이 대충 나오고 있긴 한데요 카이스트 OTL에 들어가보면 과목 후기를 남길 때 .. 2023. 11. 12.
카이스트 교환 9주차 - 기록이 쌓이면 뭐시기가 된다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내 이름이 뭐였더라? 하지만 이름이 없더라도 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당신의 인생은 카이스트 거위보다 아름다웠나? 난 아니었다. 오늘의 일기 스따뜨 10/20 금 카이스트 교환 9주차 - 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일기는 빡대가리 같게도 8주차 금요일부터 시작한다. 언어학자 소쉬르는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노랑"과 "녹색"을 생각해보자. 그러면 노랑과 녹색 사이에 있는 테니스공 같은 색은 어디부터 노랑이고 어디부터 녹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소쉬르에 따르면 그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문화마다 다르기 때문에 외국인이 옵틱 옐로라고 이름붙인 색을 보고 한국에 있는 코 큰 할아방탱이가 녹색이라고 왕발진하는 일이 생긴다. 의미의 지도는 연속적이고 단어는 그 의미의.. 2023. 10. 28.
카이스트 교환 4-5주차 - 서랍 속에 넣어둔 꿈 한 조각 안녕하세요 저는 KAIST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인버트입니다 지스트라는 안전지대를 떠나 처음 온 카이스트라는 환경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는 개뿔 그냥 대학이잖아! 다른 곳에서도 같은 것을 공부하고 같은 언어를 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일까 권태의 징조일까 이번 주의 일기 시작 9/18 별 일은 없다 하늘이 예뻐서 찍어 보았다 하늘이 예쁘다 음... 버클리의 하늘보다는 덜 예쁘다 근데 이런 하늘마저도 그렇게 자주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한동안 비가 너무 자주 와서 기분이 우울했었다 비구름은 마치 야외에조차도 천장을 규정하는 힘 같다 마치 잘 만들어진 판옵티콘이다 비 오는 날씨는 탁 트인 날씨가 좋았다 예쁜 것은 사람을 의존적이게 만든다 닭볶음탕을 먹었다 사실 닭도리탕이 표준어다 사실 닭뭉.. 2023. 9. 27.
카이스트 교환학생 1주차 일기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컴공 학부생 invrtd.h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카이스트 교환학생의 힘듦에 대한 것인데요 원래 집 떠나면 다 힘듭니다 버클리 때도 그랬고 지금도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지스트라는 장소는... 나한테는 안 맞는 부분이 많았을 수도 있지만 참 소중한 장소였어요 암튼 일기를 시작해보세 먼저 살펴볼 것은 제 시간표인데요 세상이 날 살해하려는 악의가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아 사실 그정도는 아님 가장 중요한 것은 동시성 프로그래밍 수업인데요 왜냐하면 내가 노리는 랩실이 바로 이 교수님 랩실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나중에 얘기를 하도록 하겠음 데베, 시프, 확통은 컴공이라면 이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네 이런 느낌으로 듣는 거고 최적화이론은 선대의 연.. 2023.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