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21, [아무래도 나르시시즘의 시대]

 그러니까 글쎄 내가 오늘 뭘 봤냐면, 대학생따리가 30만 원은 돼 보이는 옷을 입고 등교하는 걸 봄. 대학생따리가. 자기 분수(magnetic fountain)에 맞는 삶을 살아야지 아무래도. 예, 보시는 것처럼 요즘 대학가에는 자신의 수준도 모르고 과소비를 즐기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요, 이처럼 노답 인생을 살고 있는 한 대학생 단체가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단체는 한 대학교에 설립된 동아리로,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는 ‘기부’ 문화를 실행하는 동아리라고 합니다. ‘기부’는 영어 단어 ‘give’에서 온 말로 사회적 약자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나눠준다(give)는 뜻인데요, 이처럼 이들이 문화 사대주의에 빠지며 자신의 노동력을 낭비하는 이유는 대학생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는 나르시시즘(Narxism) 풍조 때문이라는 사회분석가의 분석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나르시시즘, 다른 말로 자의식 과잉이라고 하죠. 저도 대학생이지만 대학생의 이런 문화가 정말이지 맘에 안 든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싶습니다. 아무도 남들한테 관심이 없는데, 내가 무슨무슨 옷을 입고 누구랑 파티하는 걸 다른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할 시간에 그 돈으로 저축을 하면 1년에 9000원을 벌 수 있지 않습니까? 제가 정말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이런 변화가 절대로 작은 변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 전 연애 얘기를 잠깐 해 보자면, 그 사람은 (여자)아이들이라는 그룹을 좋아했는데 제가 전소연에 대한 말을 대충 듣고 웅, 웅, 그렇구나 하면서 흘렸더니 싸움이 일어났어요. 그리고 3일 뒤에 헤어졌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그 사람이 나에게 그러더군요. 너에게 도대체 나는 뭐였냐고. 그리고 네 주변 친구들은 또 너에게 무슨 의미냐고. 저는 이 사례가 자의식 과잉의 정말 나쁜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슬픈 건 슬픈 건가 봅니다.

슬프신가요?

네.

네,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유는 몰라도 물가가 노답입니다. 씨발 자의식 과잉 없이도 어차피 찾아올 지구멸망의 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