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로 얇게 갈아 만든 파랑을 씹는다
잘근잘근
다리를 떨고 애플펜슬로 낙서를 하고 오도방정을 다 하면서
세상이 그렇지 않니 뭘 구분하는 데는 두 가지 색이면 충분해
민트색 아님 초코색이다 이거지 금방 몸에 녹아버리는 설렘
뭔가 입에서 부서질 때만 나오는 세상 젤 예쁜 폭발
아 힘겹다아 민트초코에 내가 녹아버리고 싶을 만큼
요거트 위에 강원에서 산지직송한 날것의 과육
넌 씹는다 잘근잘근
난 빨강과 하양에서 민트와 초코를 찾지 생각이
넘 많아 흘러 넘쳐버리겠어어어서
당신 행복해 보여 딸기는 딸기 케이크 그리고 딸기 바나나
딸기 와플 아님 딸기 아이스크림까지
어딜 가도 그리 아픈 맛은 아닐 것 같아서
하늘을 봐 민트색 배경에 초코 색 구름
또는 딸기 색 별에 요거트 색 안개
색이 많단 건 알아 민트랑 초코 말고는 느낌이 안 올 뿐이지
프라페를 홀짝이면
단 하나의 찝찝함도
안 남기고 사라져 조아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거든
아 달다아아 세상이 이렇게 녹아내리는 걸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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