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시여~
원래 여기는 inverted.h가 주인장인 코딩/개발 블로그인데 이번만큼은 박예담 빙의해서 작성함
1. 글을 쓰게 된 계기
인간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서일 거임 아마
2. 하루에 쓰는 분량
시 쓰는 사람은 하루에 그렇게 많이 쓰지 못해가주구
요즘은 2주에 한 편꼴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보다 더 많이 쓸 수 있긴 한데, 시인의 딜레마라는 게
쌓인 일이 많다 -> (+) 얻을 수 있는 글감이 많다 (-) 시 쓰기 전에 그 일을 해야 한다
쌓인 일이 적다 -> (+) 시 쓸 시간이 많다 (-) 얻을 수 있는 글감이 적다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없음
3. 슬럼프 극복하는 방법
극복을 안 했음
4. 작업곡 / 노동요
시 쓸 때만큼은 노래 안 듣습니다
단어 하나하나에 초집중해야 해서
집중한 꼬라지가 그거임? >> 놀랍게도 예
5. 추천하는 책이 있다면?
키이스 스타노비치, [심리학의 오해]
- 나 2020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은 귀에 피나도록 들었겠다 이쯤 되면 광신도임.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사회를 헤쳐나가기 위한 현대인의 필독서. 심리학의 고전.
박찬국, [현대 철학의 거장들]
- 사실 다는 안 읽었고 지금 절반쯤 읽고 있는데 인물선정이 goat라서 추천
홍재민, [타입으로 견고하게 다형성으로 유연하게]
- 안전한 프로그램 작성을 위한 가장 강력한 방법, 프로그래밍 언어론의 가장 빛나는 성과 타입 이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권민경, [꿈을 꾸지 않기로 했고 그렇게 되었다]
- 시집인데 그냥 내가 추구하는 시상이랑 비슷함. 내가 감각주의라고 부르는 무언가를 가장 잘 구현한 사람 중 하나인 것 같음
6. 자신 있는 글
내가 뭐라 말하긴 그렇고 차미령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증명하듯이 끌고 가는 글을 잘 쓴다고 하셨다
7. 자신 없는 글
정상적인 연애 같은 거
8. 글로 말하고 싶은 것
내 쓰레기같은 인생에 대한 한탄
그리고 생존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9. 글로 이루고 싶은 것
시인이 본업이 아니라 잘 모르겠음
버는 돈으로만 따지자면 어떤 시인이든 시인이 본업은 아니라던데
난 하필 공대생이어가지고
글로 구현하고 싶은 것은 있음. 인스타 스토리에 한 번 휘갈겼는데, 사랑이 줄어드는 걸 탓하는 대신 사랑을 어려워하는 사람들까지도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를 구현하기.
10. 좋아하는 글
논리와 감정이 적절하게 잘 배합된 글이랄까? 겉으로 보면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혈한처럼 보이는데 속은 여린 그런 게 좋음
11. 싫어하는 글
철학자들은 제발 개그지같은 정신분석학 좀 그만 인용해라!!!!!!!!!!!!!!!! 내가 니체 여혐부분만 잘라서 인용하면 니네들 개 싫어할 거잖아 왜 니네들은 과학에 대해서 똑같은 짓거리를 하는데
12. 받아본 호평
호평이라기보다는 내 글에 과몰입하는 사람 있으면 기분 좋음
13. 받아본 악평
기억나는 게 있긴 한데 뭐랄까 평 하신 분들께 실례되는 것 같아서
14. 잘 썼다고 생각한 문장
보통 인생 걸고 쓴 시들에 명문장이 많은데, 여기서 인생 걸고 쓴 시란 무엇인가? 인생 갈림길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기 전에 쓴 시를 말한다
"시인은 자신이 만든 세계로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 / 시인은 자신이 만든 세계로 도망친 뒤 그 세계를 몰고 지구를 들이받는 사람이다" [시는 30분 만에 휘갈기는 것이다]
"벌레가 된다는 것은 결례가 된다는 것" [이크! 벌레가 되었어요]
15. 쓰면서 신경 쓰는 부분
내 표현이 겉으로 보기엔 멋져 보이지만 이미 몇백만 명이 지지고 볶고 다 해먹은 표현이라 진부해지지는 않는가?
내 표현이 검증되지 않은 대중지식에 의존하고 있지는 않는가?
16. 선호하는 문체
문체를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시를 깊게 판 게 아니라 몰루
17. 글 쓸 때 나오는 습관
이것도 몰루? 나 시 스타일 상당히 다양함 그 스타일이 전부 나 같아서 문제지
18. 징크스
징크스는 비과학적임 심리학의 오해 다시 읽으셈
징크스를 세고 다니는 사람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내 성격이 이래먹어서 애초에 징크스 비슷한 어떤 패턴이 있어도 머릿속에서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필터링하려는 것 같음
19. 옛날 글 공개
지웠어
나 흑역사 빨리 지우는 편이야
20. 주로 쓰는 프로그램 혹은 도구
VSCode, CLion(C++ 프로그래밍), IntelliJ(Java/Scala 프로그래밍), PyCharm(파이썬 프로그래밍), Git/GitHub(버전 관리 도구)
아 이게 아닌가
애플에서 기본으로 딸려오는 노트 + 애플펜슬
21. 맞춤법
질문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으나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돌리세요. 가끔은 틀리긴 하는데 그럴 때는 국립국어원에 검색을 하든 뭘 하든
22. 쓰는 글에 진입장벽이 있다면
간혹 컴공 관련 지식을 요구하는 시가 있을 수 있음 [재귀함수가 뭔가요?]나 [예쁜 것들의 신]
이게 사실 내가 갖고 있는 철학 특성 때문인데, 콰인이 과학과 철학 사이에 제대로 경계선이 그어져 있지 않다고 말한 것을 아주 그대로 실천 중임.
23. 마음 가는 대로 VS 모든 것은 이 손 안에
둘 다 아님
[아무래도 나르시시즘의 시대]는 사람들이 다 마가대인줄 알던데 사실 모것이손안이고
그니까 난 시를 쓸 때 보통 말하고 싶은 게 있는 편임 그런 관점에서 보면 모것이손안이 많은데 소재 선정이 혼돈 그 자체의 마가대
24. 퇴고
시 한정으로 거의 안 함
25. 글을 쓰는 순서
보통 챗gpt처럼 쓴다. 한 문장을 쓴 다음에 쓰는 문장은 그 다음 문장이라는 뜻
26. 글 쓰면서 드는 생각
당연히 그 글에 대한 생각이 들겠지
27. 쓰는 글을 어딘가에 비유한다면
야심차지만 보통 다 땅바닥에 꼴아박는 스타트업들을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는 벤처캐피털
28. 통조림(마감까지 갇혀 글만 쓰는 상태)에 대하여
마감이 뭐예양? 컴공 대학생은 그런 거 몰라
29. 독자에게 한마디
나다 XXX
솔직히 나도 내 인스타 계정이 가끔씩 사이버 배설구 같이 느껴져서 현타 오는데 너네들은 내 글 왜 좋아하냐?
그래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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