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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카이스트 교환학생 1주차 일기

by invrtd.h 2023. 9. 4.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컴공 학부생 invrtd.h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카이스트 교환학생의 힘듦에 대한 것인데요
 원래 집 떠나면 다 힘듭니다 버클리 때도 그랬고 지금도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지스트라는 장소는... 나한테는 안 맞는 부분이 많았을 수도 있지만 참 소중한 장소였어요

월요일 패션이야 좀 근본없긴 한데 썬글라스는 ai가 씌운거임

 암튼 일기를 시작해보세
 먼저 살펴볼 것은 제 시간표인데요 세상이 날 살해하려는 악의가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아
 

 사실 그정도는 아님
 가장 중요한 것은 동시성 프로그래밍 수업인데요 왜냐하면 내가 노리는 랩실이 바로 이 교수님 랩실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나중에 얘기를 하도록 하겠음
 데베, 시프, 확통은 컴공이라면 이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네 이런 느낌으로 듣는 거고
 최적화이론은 선대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있는데요 최적화이론을 잘 하면 백준 다이아 수준 문제를 몇 개 풀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 다들 최적화이론을 듣고 solved.ac 점수를 날로 먹도록 하시오
 알겠나 나의 7명의 선대 제자들과 55명의 2023봄학기 김선대 수강생들아
 
 그리고 카이스트 도서관을 보러 가도록 하자
 

 깐지나네~~
 카이스트 도서관은 저렇게 블록 2개가 쌓인 형태로 건축되어 있다.
 저 그늘 밑에서 사랑 고백을 하면 받아준다는 전설이 있는데요
 내가 지어낸 얘기긴 하지만 공학도의 마음 속에도 이런 낭만이 하나씩 잠들어있다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이곳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했습니다... 독학한 CS320 복습 같은 것이죠
 지스트랑 비교해 보면?? 사실 지스트가 꿇릴 데는 없는데, 카이스트는 확실히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입점한 카페가 많다. 너무 부러웠던 부분이었다. 당장 저 사진에도 카페 하나 보이세요? 카페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안 보임
 
 월요일은 대부분의 수업이 OT를 하기 때문에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IOI 전 한국 국가대표 HYEA 씨를 CS431 동시성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마주쳤다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모든 백준 유저들의 영원한 아이돌, 한별이의 모티브 HYEA 씨를 여기서 만날 수가

 동아리 모집공고를 찾아보고 있었다
 20학번에 3학년에 교환학생이 뭔 동아리야! 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난 좀 뻔뻔해지기로 결심했어
 아니, 사실은 한참 전부터 뻔뻔해져 있었지 솔직히 말하자면
 코딩의 효능 포스터... 사실 밑에 붙어 있는 마참내! 가 더 웃겼다
 난 그냥 마참내!, 즐겁다 이딴 거에 저항 없이 터짐 초전도웃음
 
 화요일에 문학의 뜨락 오픈동방을 갔다
 대충 자기소개를 하면서 시집 [하늘에서 떨어지는 1, 2, ..., R-L+1개의 별]을 보여줬다 (원래 내 가방에 부적으로 하나 갖고 다님)
 나도 [하떨별]에 들어 있는 모든 시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하떨별]은 내 2022년에 대한 훌륭한 압축이거든
 [사랑에 사랑을 더하면 팔랑] 읽으면 그때 생각에 아직도 마음이 찢어짐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느끼겠지만
 
 왠지는 모르겠지만 회장님께 디렉트로 꼬셔져서 얼떨결에 문뜨 톡방에 들어가게 되었다

 수요일... 교수님과 진로상담을 했다
 진로상담은 2년 3개월 만이었다 휴학 때리고 나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ㄱㅈㄱ 교수님을 찾아갔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2021년 5월
 난 그때 교수님과의 예절... 그런 것도 잘 몰랐고 무작정 들이댔지만 교수님이 흔쾌히 받아주셨다 다행이었다
 지금은 그래도 예의를 잘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 난 ㄱㅈㅎ 교수님 랩실이 PL 랩실로 분류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어쩐지... 2021년에 하스켈 강의를 여셨던 게 그런 이유였군
 처음 kaist cp 랩실을 봤을 때 묘한 끌림이 느껴졌던 이유도 그런 이유였을까
 내가 ㄹㅅㅇ 교수님께 CS320 프언 독학했다고(3챕터 남긴 했지만) 말했더니 ㄹㅅㅇ 교수님은 나에게 CS420 컴파일러 설계를 독학할 것을 추천해 주셨다!! (CS420은 봄에만 열려서 지금 들을 수 없음) 저런... 해야 할 일이 왜 뭉탱이로 있는가
 앞으로 쭉 그럴 것 같다 솔직히. 버클리 때도 그랬잖아. CS70과 ECON110 2과목을 들었지만 사실 KAIST CS320과 Scala Language를 같이 공부하고 있었잖아? 내 미래임 거스르지 말도록 하자

 목요일
 1시쯤에 쓰러질 뻔했는데 잘 버티고 동아리 2개 지원서를 더 넣었다
 아직 붙지 않았으므로 무슨 동아리인지 말하지 않도록 하겠음
 설영이랑 같이 밥을 먹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설영이 잘 살고 있는 것 같더라고~ 다니는 랩실도 있고. 난 아직도 떠돌이인데 뭐 하는 거지?!?!

 금요일
 카이스트 거위가 실제로 도로를 건너기도 하는구나... 첨 알았음
 레이저 제모를 받았다
 별로 안 아프다. 후기 찾아보면 호들갑 많이 떨던데 그거의 10% 정도?밖에 안 아파서 오잉~ 했다 근데 왜 전이랑 달라진 게 없는 거 같냐?? 원래 첫 회차는 다 그런가? 아니면 아파야 제모가 더 잘 되는 것일 수도? 모르겠다 근데 그러면 좀 슬플 것 같다 차라리 아프고 제모 확실히 되는 게 낫지... 시술 원리가 레이저로 지지는 거라 약간 불타는 느낌이 있는데 원래 내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겪는 고통이었음(??)
 
 아직 첫 주밖에 안 돼서 송혜근의 고찰이라든가 그런 건 없습니다
 있으면 재밌을 것 같은데 딱히 생각나는 게 없네요
 아니 사실 있긴 한데 그건 다른 글로 파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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