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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카이스트 교환 10-11주차 - 인생망했음

by invrtd.h 2023. 11. 12.

안녕하세요 저는 카이스트에서 공부를 '안' 하고 있는 inverted.h입니다

(갑자기 닉네임 길이 늘어난 이유: 변수명에 줄임말을 쓰지 말라는 클린코드 원칙에 따라 닉네임 바꿀까 생각 중;;)

인생이 망했다는 선언은 대부분의 경우 삶에는 자신이 인지하지도 못하는 제3의 길이 있다는 것을 망각한 인간의 한탄 정도로 그 뜻이 축소된다. (내가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정말로 인생 망했다는 선언을 하고 싶다면,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개인적 측면에서, 사회적 측면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사람들에게 자기 인생이 망했다는 것을 설득시킬 수 있을까?

오늘의 일기 스타트.

 

 

시험 성적이 대충 나오고 있긴 한데요

카이스트 OTL에 들어가보면 과목 후기를 남길 때 자기 시그마값을 같이 남기는 관습 같은 게 약간 있는 것 같음 그에 따르면

최적화 모름 (25% A-로 추정)

확통 모름 (98점)

시프 +1.25시그마

동시성 +1.25시그마 (성적 안 올려주신다고 하셨는데 왜 올라감?? 조아요~)

DB -0.08시그마

라는 결론을 얻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DB 성적 왜 이따구인가?

 

물론 2022 가을 컴파일러처럼, 중간고사 0시그마 나와도(실수이슈;;) "창업의 신 "과 함께 조별과제 멋지게 하나 하고 기말고사 개 잘 보면 나중에 A+ 나올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긴 해

하지만 DB는 조별과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UI의 신 "은 DB를 드랍했으며, 기말고사 잘 볼 자신도 없다 여긴 카이스트...니까

가장 합리적인 전략은 

DB를 B0만 받을 정도로 적당히 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을 확통 최적화 동시성에 투자한다.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것

근데 사실 DB 성적 낮은 게 내 문제인지도 잘 모르겟슴. 내가 빡대가리라서 DB 성적이 낮게 나온 거면 4학년 과목인 동시성은 왜 56명 중에 3등인데?

 

드럽게 많은 과제를 했고 드럽게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따라서 집에 있을 때 과제만 하고 뭐 일기에 쓸 만한 게 없음!

사실 "저 세상 아싸"에 해당하는 invrtd.h에게는 2주마다 한 번씩 일기 쓰는 것도 엄청난 고역인 것입니다

학교 집 학교 집 학교 집 루트를 거치다 보면 무언가 행복한 일이 하나씩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은 보통 Michael-Scott Queue 작동 방식 같은 것을 이해하려고 애쓰다 보면 기억에서 삭제되어 있는 것이 일상다반사

 

항상 내가 버틸 수 있을 만큼의 로드를 수강신청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업을 들어보면 진짜로 버틸 수는 있다;;

성적은 잘 나오는데 몸이 좀 피폐해져 있다는 게 문제지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반복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음. 내가 대학원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 중에는 공부가 좋아서도 있다. 근데 좋아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는 걸 계속 실감 중이다. 대학원에서 버틸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이 받쳐 줄까?

 

그니까 그런 거 있잖아, 친구들이 자꾸 너 정도면 교수 할 수도 있겠다~~ 하고 바람 넣어주면 진짜 그럴 수 있나?? 하고 괜히 기대하는 거

근데 대학교 3년 다니면 슬슬 알게 된다. 왠지 모르겠지만 대학 공부는 수능보다도 훨씬 노력 싸움, 노력 싸움은 체력 좋은 놈이 잘한다

난 체력이 딸리고

요즘 invrtd.h가 살찌는 이유 아시나요? 연속 2시간 과제 빡공 - 1시간 쉬기 - 연속 2시간 과제 빡공 이 5시간 루트를 한 번 타면

일단 피곤해 죽을 것 같은 상태가 되고

딸기우유가 그렇게 먹고 싶어진다

딸기우유를 도저히 안 먹고는 버틸 수가 없는 상태가 됨! (품목은 바뀔 수 있습니다 삼김일수도 있고 소시지일수도...)

그래서 편의점에서 딸기우유를 삼

죄책감을 느낀다

의 무한 반복

진짜 녹색 크로마키라도 치고 정장이라도 입고 자숙하고 싶다 하지만 크로마키도 없고 정장도 없음

 

PS판에서 날고 기는 "루비 3", "코포 오렌지" 이런 사람들 의외로 대학원 많이 안 가고 기업체로 많이 빠진다고 한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저게 이유인가 (사실 걍 돈 겁나 많이 주는 게 이유일 듯하다)

 

10/31(화)-11/1(수)

토, 일, 월 동안 모종의 사유로 카이스트에 없었고, 화요일에 다시 돌아왔다. 힘들어서 수업도 제대로 가지 않았고 (하나는 출석 점수 없음, 하나는 비대면) 문뜨 정모 할 때쯤이나 돼서야 다시 학교를 갈 수 있었다

 

[재귀함수가 뭔가요?]를 냈다. 사실 [재귀함수]를 갖고 온 데는 이유가 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지스트에 [재귀함수] 팬이 많음;;; 윙방에서 다현님이 재귀함수 낭독회(...)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대체 왜 그런 건지 모루겠어요. 그 읽기도 힘든 시를... 하여튼 8주차 끝나고 지스트 내려갔을 때 예은 동무가 카이스트 사람들에게도 [재귀함수]를 알려줘야 한다고 그러길래 그냥 들고 갔다.

 

카이스트 문뜨에는 시와편견을 통해 등단(!)을 하신 라는 분이 계신다. 나한테 등단 관련한 정보를 많이 알려주신다. 나 같은 역배코인은 중소 문예지들이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번 찔러 보라고(잘 보면 위에 할 일 메모에 적혀있음)... 사실 처음에 등단 같은 건 전혀 생각도 안 했는데(이유: 표지를 오라일리 디자인으로 할 수 없음)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도전해보라고 하신 것도 이분. 근데 표지를 오라일리 디자인으로 못 하면 어쩌지 << 이런 거나 걱정하고 있는 나도 참 반항아는 뒤지게 반항아인가 보다. inverted.h가 항상 지켜야만 하는 그 키치함이 있음. 아무래도 인터넷 밈이 많이 들어간 시일수록 좋은 시 아닐까요?

 

아무튼 이분을 통해 문예창작 커뮤니티(라고 해 봤자 그냥 오픈톡방)를 하나 더 가입하게 됐다. 얼마 안 됐지만 상당히 재밌다.

 

사각사각 vs 문학의 뜨락 학풍(?) 같은 거 비교해 보면 여러모로 달라서 신기한 점이 많다.

사실 문학의 뜨락 학풍을 잘 모르겠다. 어떤 두 작가의 필체도 비슷하지 않고, 허무주의/워드플레이/외형률/몸에 대한 시/사랑시/환경주의/기독교/비트겐슈타인 등등 존재할 수 있는 시 쓰기 방법들이 그냥 뭉탱이로 합쳐져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다르니까 투표 결과도 맨날 예측불가능하게 나오지... 사각사각의 시인들은 보다 더 비슷한 시를 쓰는 경향이 있었다. 아마 21-22시즌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각사각의 GOAT들 모두 특별히 무언가를 주장하려고 하기보다는 문장의 아름다움으로 승부하는 느낌의 시를 써서 그런 것 같긴 함 (그렇다면 난 예외케이스군)

하여튼 문학의 뜨락은 춘추전국시대란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칵테일 냠냠

역시 술은 달아야 먹을 맛이 나지

내가 지금은 1.5달에 한 번 꼴로 매우 드물게 술을 먹지만, 나중에 돈 벌고 여친 생기면(그게 언젠데) 칵테일 많이 먹으러 다니지 않을까

왜 칵테일 좋아하냐면 난 술을 먹어도 정갈하게 먹고 싶음... -소-, -맥- 이런 건 왠지 정갈하게 먹을 수 있을 거란 장담이 안 들어

이날 정모 후 뒤풀이에 6명 정도 오길래 옹 멋져~~ 하고 열심히 피치 크러시 빨았는데 나중에 4명 더 와서 10명으로 불어나서 황급히 도망침... 

 

11/2 (목)

사각사각 21-22시즌에 한 시대를 풍미했던 GOAT 을 만났다

그녀와 내가 진행했던 "플러팅에 대한 토론"을 아십니까? (사실 토론 아님 속으로만 생각함)

   : 주접 플러팅이 다 무슨 소용이야~~ 그거 어차피 다 거짓말이잖아

나: (속으로) (근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거짓말까지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한 거 아닌가?!)

   : ....????

대충 이런 토론임. 마치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의 토론을 방불케 하는 이 불꽃 튀는 토론에 대해 다양한 의견 제시 바랍니다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지만 남은 건 사진 한 장밖에 없네요

"궁 손칼국수"라는 곳을 갔는데 칼국수도 맛있고 해물파전도 존맛탱이었고 김치가 겁나 매웠거든 (이렇게까지 매운 김치를 왜 만들지? 싶을 정도)

 

하여튼 사진 정말 예쁘게 찍히지 않았나요?

이런 거위와 단풍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면

 

 아... 나도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도시에서는 힘들겠지??

 

잠깐! 너 루트릭스라고 아직도 몰라??

 

어디에서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올인원 조경 회사라구!!

 

https://rootrix.com/

 

정원 서비스 | 루트릭스(rootrix)

조경이 어렵다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미루지 마세요. 쉬운 조경 올인원 서비스, Rootrix

rootrix.com

루트~~~ 릭스~~~ 자연의 아름다움을 미루지 마세요~~~

 

사실 내 친구를 고용한? 스타트업이다. 근데 이걸 갑자기 왜 소개하냐면 개인적으로 배울 점이 몇 개 있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기록함

 

1. 사업 아이템이 재밌다. 근데 사업 아이템 찾아내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업 아이템을 찾아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사실 철학이 없어도 사업을 할 수 있긴 한데... "히힣 남의 그림 훔쳐서 AI 만들어서 세상을 그럴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터치 개 후달리는 값싼 그림으로 물들여야지~~" 할 수도 있긴 한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 매력적이지 않나요? 환경 문제라 하면 보통 조별과제쯤으로 생각하지 환경과 관련된 주제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잘 안 하잖아 그걸 했다는 게 되게 신기함

 

2. 사실 나는 자연에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친가가 깡 시골에 위치하는데, 거기서 느낀 점이 뭐냐면 시골에는 벌레가 많고 벌레는 극혐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때의 후유증?으로 지금도 시골보다 도시를 더 좋아함. 아무튼 환경 문제에도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내 친구가 전업 작가가 됐다고 해서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rootrix_official/)을 팔로우했지 근데 거기서 뜨는 게시글을 보면서 느낀 게

 

뭐야 개 예쁘잖아;;

사실 난 예쁜 거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환장하는 개 그지 같은 특성이 있다... 옷도 예쁘게 입어야 하고 코드도 예쁘게 짜야 한다. 그치만 고작 "예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환경 문제가 중요하다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게 참신한 아이디어 아닐까? 보통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전략으로 "북극곰이 아파요" "지구 온도 1.5도 올라가면 우리 모두 디져요" 이런 것만 떠오르잖아. 하지만 이렇게 일상으로 다가오는 이유가 진짜 주목해야 할 이유 아닐까?

 

이상 루트릭스의 일일 무급홍보담당관이었습니다

 

 

버클리의 골든 베어 카페에서 살 수 잇는 블루베리 요거트 뭐시기를 아십니까

첨에 나만 아는 꿀템이었는데 나중에 동호도, 준호 형도 다 이거 먹고 있더라... 셋이서 나란히 요거트 퍼먹었음

아무튼 난 블루베리에 환장하는 인간이고 버클리 카삼에서도 블루베리 나올 때마다 접시에 한가득 담아서 먹었으며 이거 먹을 때마다 골든베어캎의 블루베리 요거트가 그립다. 하지만 내 기억에 저 요거트 5달라였음 7000원이란 소리 차라리 자살을 택하겟다

 

11/3 (금)

수염 조지기 4회차를 했다. 이제 턱수염 양이 기존의 1/3 정도밖에 나지 않는다 기존에 1일에 한 번 면도할 거 3일에 한 번 면도하면 된다는 소리

근데 진짜 킹받는 점이 뭔지 아십니까?

사실 면도를 하는 이유는 턱수염보단 인중 쪽 수염이잖아 물론 턱수염도 안 깎으면 지저분한 건 마찬가지지만 인중은 바로 티가 남

인중 쪽 수염이 아직도 2/3이나 남았다

이거 보고 생각나는 이야기가 뭐냐면 미군 전투기에 강화철판 덧댈 때 총알 맞은 곳에 덧대는 게 아니라 총알 안 맞은 곳에 덧대야 한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돌아온 비행기들을 통계 내 보니 날개 쪽에는 총알을 많이 맞았지만 엔진 쪽엔 총알을 별로 안 맞았다고 해 보자. 그러면 엔진에 총알 맞은 비행기는 이미 저세상으로 가 버렸기 때문이다. 레이저 제모가 지금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인중 수염을 잘라내야 하는데 턱수염을 잘라내는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수염 조지기를 하고 나면 늘 교보문고에 들른다. 오늘 차트에서 흥미로웠던 책은 바로 이것이다.

 

근데 이 책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아래에 [역행자] 있는데 왕짜증나면 정상인가욥

사실 요즘 "대중은 우매하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1%의 너희들만이 특별하다" 이런 느낌의 책 보면 맘이 좀 식음. 내 친구들도 다 대중이란 말이야... 근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이유가 다들 저마다의 생각이 뚜렷하고, 각자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 "대중은 우매하다"고 퉁쳐 버리면 내가 그 사람들을 좋아할 이유를 부정하는 거잖아. 그래서 별로임. 에로스의 종말도 같은 이유로 깠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역행자를 더 먼저 깠어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돈과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어

 

11/4 - 11/5 (토-일)

죽이고 싶은 최적화이론과의 6선(과제)을 진행했다. 최적화이론 수업이 선대로만 가득 찼을 때는 슥슥 하고 푸는 게 가능했는데 이제 그게 안 된다. 3일 동안 문제 하나만 잡고 싸웠는데 마지막으로 알아낸 사실이 부등식 하나를 증명하면 풀린다는 거였는데 부등식이 안 풀려서 나중에 우연히 동방에 있던    님에게 문의하니 무려 "고등학생" 때 배웠던 코시 슈바르츠였잖아~~ 나도 많이 낡았다.

 

 

문학하는 남자라서 ㅈㅅ합니다. 누군가의 남자친구는 아니니 다행이네요~ 대인관계 부족, 불만 가득...

 

세상 편하게 A+ 받을 수 있는 방법 없을까

 

 

이건 또 뭔 그지 같은 소식이람... 뭐 그쪽 업계 이미 윤리 버렸다는 거 잘 알고 있지만... 어쩐지 지들 업계한테 불리한 소리를 지들이 한다 했어... 옛날에 돌았던 "OpenAI에는 해자가 없다"는 글이 진짜였구나

 

11/8 (수)

동아리 활동을 쓰려고 했는데 사실 별로 할 말이 없어서 나중에 뭉탱이로 서술하기로 했다

참고로 11/7 화 문뜨 미팅에 처음으로 가지 못했다. 가지못한이유) 최적화 + 확통 과제 하느라 기운 완전히 박살나버림

 

 

RUN 동아리에서는 무려 루비 5 문제의 풀이(특징: 검색해도안나옴)를 그냥 뿌려줍니다. 아아... 진짜 자비롭다

 

 

문뜨 대선배님께서 사주시는 로제찜닭. 밥까지 비벼서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아아... 정말 고맙습니다. (지지난주 일기를 보면 알 수 있듯 저는 찜닭에 미쳤습니다 사실 그 정도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문뜨의 다양한 글쓰기 방법론 팟(그니까 아까 전에 문뜨 학풍이 겁나 다양하다고 말한 그거) 중에 언어유희 팟에 끼게 되었는데, 제가 언어유희에 정말 젬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1/9 - 11/10 (목-금)

건너뜀... 사실 도무지 뭘 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아서 방에 처박혀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최적화 동시성 데베 시프 확통... 좀 버티기 힘들지도

인생 망한 이유가 있다면 대부분 이거라고 생각한다. 분명 성적은 좋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어 죽겠다는 것

 

걍 이세계 대환장 버스에 치여서 이세계로 가고 싶다

11/11 (토)

 

대학생 수학 경시대회를 봤다 (송혜근 특: 쫄보라 2분야 봄)

사실 아무런 힘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고 (말 그대로 준비를 위해 푼 문제가 단 한 문제도 없음)

실전에서 3문제 반 풀고 장렬히 전사했다

뭐... 이제 나한텐 ICPC가 더 중요하니 공부 안 하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해

근데 좀 아쉬운 건

선대 문제가 2문제밖에 나오지 않았다. 내가 2021년 대수경에서 7문제 풀 수 있었던 이유가 선대가 3문제나 나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근데 이번 시험에서는 선대가 아닌 것들에 매달리는 시간 때문에 선대 문제를 풀 시간을 얻지 못했다. 근데 뭐 어쩌겠어... 수학 공부보다 컴퓨터 공부가 더 중요했던 내 탓일 수도

 

 

이전까지 일기는 항상 고찰로 끝났으나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 걍 진지한 내용을 뒤로 뺐을 뿐이지)

이번 주는 뭔가를 고찰할 힘도 없다

생각해보니 난 항상 11월만 되면 힘들었네 저마다 이유는 다 달랐지만

근데 실제로 인생 망하지 않았어도 힘들면 그냥 인생 망했다 외쳐도 되는 것 같아

쉬엄쉬엄 하는 제3의 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해 버린 길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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