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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기

by invrtd.h 2023. 9. 10.

 자기가 나르시시스틱한 인간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난 없는데요
 상식적으로 2021시즌을 우울증, 자기비하로 개고생한 인간이 어떻게 나르시시스틱할 수가 있겠습니까 ???: 우울증은 나르시시즘적인 질병이다
 그럼 제목이 왜 저러냐고요?? 이 글의 주제는 주제가 왜 나오지?? 사실 자기가 나르시시스트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나르시시스트로 규정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깎아먹는 불쌍한 우리들에 대한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지 않습니까
 항상 과열되어 있고 경쟁에서 뒤쳐지면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데, 사랑하기는 어렵고 우리는 상처받기를 무서워하는데, 윗세대는 출산율 떨어진다고 뭐라 하고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고 꼰대질하고
 그런 것임. 연애를 신격화하는 사람들을 경계하십시오! 연애를 안 하는 사람과 자신을 구분지으면서 일종의 인종차별적 쾌락을 얻는 불한당들입니다
 하지만 연애할 기회가 온다면 꼭 하십시오 대부분의 경우 연애는 세상의 이해에 도움이 되니까요! 나도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안 하고 싶은 척할 생각도 없고요
 그런데 연애할 기회라는 것은 보통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그 전에 자기를 사랑하는 법을 기르자는 것이죠
 

 
 여러분은 자기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본 적이 있나요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쪽의 심리학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 같아
 맨날 올바르게 사고하는 법에 관한 심리학 아니면 연애 심리학 아니면 가끔씩 DSM-5 이런 거나 찾아봤었지
 왜 그랬냐...하고 묻는다면, 애초에 행복이 삶의 1순위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인간의 마음과 행동 1> 들었을 때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컴퓨터의 입력->계산->출력 모델을 인간의 뇌에 적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인지심리학의 시초가 되었다고. 그런 생각은 실제로 내가 갖고 있는 감성과 꽤 비슷했죠. 내가 적절한 입력에 대해서 계산을 한 뒤 최적해를 출력하는 모델이라면, 아무 입력도 없이 나 혼자서 생각만으로 행복을 달성한다는 것은 무언가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보니 나는 행복이란 개념을 일종의 전리품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이것은 그냥 나라는 인간이 갖는 하나의 특성인 것 같아요~ 22년을 이렇게 살아왔으니 제2의 시나리오에 대한 상상력이 전무한 것이죠. 모든 인간이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당연히 잘 압니다
 
 행복은 전리품
 제가 옛날에 썼던 시 중에 [분할, 정복]이라는 시가 있었는데 거기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나누고 정복하고 통치하라 / 합하고 치유하고 사랑하라"
 시 전체를 읽어보면 분할 정복의 태도가 화자에게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킴에도 불구하고 화자가 끝까지 분할 정복의 태도를 놓지 못하는 것이 포인트인데요, 기회가 되면 나중에 읽어보십쇼
 생각해보면 이런 태도는 뒤지게 서구적인 태도입니다! 성경에서 신은 아담에게 세상을 다스릴 권리를 주죠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것 자체가 서구적인 면이 있어요
 근데 나는 그게 꼭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음 서구적인 게 항상 나쁨? 난 공학자기 때문에 문제해결로 먹고살아야 한다구요! 그리고 난 나쁘게 살아가는 걸 지향하는 타입이라 어쩔티비
 이것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라는 시에서 한 번 했던 얘기임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한다면 그렇게 만든 사람에게 얼마든지 나빠지고 싶어
 
 심지어 이런 태도는 사랑에도 잘 쓰입니다! 어떻게 사람을 정복의 대상으로 볼 수가 있느냐 하고 물어보실 수가 있는데 당연히 제가 말하려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
 혹시 연인과 다툼이 있었을 때 유용한 조언으로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음?
 "이 갈등의 구도는 나 vs 연인이 아니라 나 + 연인 vs 문제상황임을 기억하기" (연산자 우선순위는 +가 vs보다 높습니다)
 그렇다 정복의 대상은 바로 문제상황인 것이죠
 
 나는 심지어 문제가 전적으로 나의 문제라고 생각되면 가차없이 나를 공격(?)했는데요
 2020시즌에 내가 불안형 애착이 좀 심했어요 그래서 '니가 느끼는 지금 이 불안은 니가 잘못 느끼는 거야'라고 계속해서 나를 설득했음
 심지어 내가 베이즈룰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이 부족해서 자꾸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거라고 진단해서 베이즈룰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하기에까지 이릅니다
 베이즈룰은 확률 이론인데 불안이랑 뭔 상관임 << 이렇게 물을 수가 있는데, 나는 불안형 애착의 문제가 부정적인 신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보았어요
 어떤 사람/집단/기타등등이 나를 좋아할 확률을 P(L)이라고 놓읍시다 (이성으로 좋아하는 거든 친구로 좋아하는 거든 동료로 좋아하는 거든 상관없음)
 그렇다면 그 사람이 나를 안 좋아한다는 부정적 증거 H를 발견했을 때 확률은 P(L|H)로 업데이트가 되겠죠
 여기서 나는 내가 P(L|H)를 지나치게 낮게 잡는 경향이 있다는 걸 발견한 거임
 
 이 교정 훈련은 내 2021년 최고의 성과였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불안형 애착을 교정하는 걸 2021년 7월쯤에 성공했다고 보는데, 사실 그때는 여러 가지 안 좋은 일들이 겹쳐서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던 시기였거든요
 그러니까 불안형 애착이 증대되어야 맞는 시기에 그 반대 방향으로 가는 데 성공한 겁니다
 물론 이걸 교정한다고 해도 내가 갖고 있는 데이터가 쓰레기면(...) 인간관계를 잘못된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시기에 심리학에 대한 정보를 엄청나게 습득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을 하나 추천해 드립니다
 근데 나도 절반밖에 안 읽은 책을 왜 추천하는겨

 어쨌든
 이런 식의 사고방식의 문제가 무엇일 것 같아요?
 앞서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모델이 서구적이라고 말한 적이 있었죠 그럼 이 모델의 대표적인 문제가 뭡니까
 환경 파괴인데요
 (아닐 수도 있음 그럼 중국 인도는 왜 환경파괴의 주범인 거임)
 
 언제 한번 윤정이라는 친구와 얘기를 한 적이 있거든요
 윤정이는 자기가 불교를 믿는다고 했어요 실제로 염주를 차고 다녔는데 지금도 그럴지는 모르겠네
 그래서 이 만남을 서구적 사고방식의 전형과 동양적 사고방식의 전형의 만남으로 모델링을 한번 해 보자구요 (이런 단순화를 윤정이는 좋아할지 싫어할지 모르겠네)
 나는 그때 나를 화나게 하는 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언젠가 그가 나를 맘 아프게 해 나 혼자 울...진 않았고 그냥 개빡치네 쒸익쒸익 하고 있었는데요
 그때 윤정이에게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니까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그 사람이 왜 자기를 화나게 하는지 알면 그 사람을 용서할 거라고
 보통 자기가 왜 화나는지 알면 내면의 평화를 찾아서 화가 사그라들지 않니?
 그때 내가 그렇게 말했죠
 아니지! 내가 왜 화나는지 아니까 그 사람에게 화를 낼 정당한 이유를 얻은 거지
 
 신기하지 않아요? 같은 인풋이 주어졌는데 정반대의 결론을 내는 두 사람이 지구상에 적어도 한 쌍 존재한다는 게
 
 근데 사실 이런 건 항상 있어 왔던 일이거든요
 (현상) 동물세계에서 동성애가 관측된다
 (주장 1) 그러므로 동성애는 동물들이나 하는 짓이다
 (주장 2) 그러므로 동성애는 진화론적으로 자연스럽다
 이런 예시들은 날 혼란스럽게 만들기 충분했어

 나는 분노의 힘을 긍정했습니다
 어쩌면 분노는 사랑보다 더 강력하게 긍정적인 힘이라고 믿었을지도 몰라요
 안토니오 네그리라는 철학자가 있습니다 다중(multitude)이라는 개념의 창시자입니다
 2016년 당시 우리나라의 촛불집회를 바로 이 다중의 개념으로 설명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들은 부자와 빈자, 남자와 여자,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냥 정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을 뿐
 생각해보면 참 낭만적이지 않냐고요 지금 우리들은 너무 많이 분열되어 있잖아요? 한쪽에서는 동성애 혐오 시위가 열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흑인 인어공주를 만드는 시대입니다 한쪽은 설거지론과 우영우 케이스론을 외치고(심약자들은 우영우 케이스론 검색하지 마시오) 또다른 한쪽에서는 정유정(2023년 범죄자)이 여자라서 신상공개를 이렇게 빨리 하는 거냐고 뭐라 하고
 솔직히 말해서 나는 넷 다 싫거든요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라는 힘을 사용해서 우리는 연대할 수 있다 당신이 부자든 빈자든 남자든 여자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지한다면, 우리는 분노의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덜 싸울 수 있을지도 몰라요. 왜냐? 내가 PC를 싫어한다고 해 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 눈앞에 있는 PC주의자는 나중에 일베 같은 애들이랑 싸울 때 연대할 만함. 따라서 적정량만큼만 화낼 수 있게 되죠
 낭만적이지 않아요?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긍정하는, 네그리의 다중이라는 개념을 그래서 난 좋아했죠
 그래서 네그리를 한번 공부해 보려고 하였으나!
 최근에 한병철 책 읽고 "설마 현대철학자들은 원래 다 이런가"라는 불안감이 들었으므로 그러지 않았음
 내가 한병철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전에 길게 씨부려 놨으나 다 필요없고(...) 이 글이 내 생각을 더 잘 대변한다. 1줄요약)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정치를 지워버림. 어째 신자유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사람이 정작 하는 짓은 신자유주의와 똑같다. 난 [피로사회]는 1/3만 읽고 버렸고 [에로스의 종말]을 까긴 했는데 그 책도 마찬가지여 인간을 정치라는 행위가 불가능한 대상으로 봄
 근데 말했잖아요 나는 멀티튜드라는 개념을 좋아한다고! 우리는 정치를 멈춰서는 안 돼요
 
 여담이지만 분노는 간혹 사랑에도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썸 타는 사이에서, 상대와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한 가벼운 뒷담화는 호감도를 크게 올려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는데 레퍼런스를 못 찾겠음 어딧는거지?! 물론 잘못하다간 관계 망칩니다 확신 있을 때만 이 스킬을 사용하십쇼

그래서 내가 성격 더럽다는 말을 좋아하기도 했음

 여하튼 그런 이유로 저는 분노를 긍정하는데, 친구들 말 들어보면 실제로는 그만큼은 화 안 내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대신 블로그 여포짓은 잘함
 왜냐면 몸이 약해요 몸이~~ 내가 헬스 치는 무게가 전의 2배가 되면 뭐하냐고... 주기적으로 쓰러지는데
 그리고 내 주변에 생각 똑바로 잡혀 있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뭐 화낼 일도 잘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화나게 만드는 것들은 항상 있어 왔는데요
 자기가 정의한 용어로만 떠드는 사람들.. 아니면 단어를 음절 단위로 분석해서 지 멋대로 해석하길 좋아하는 사람들 (비트겐슈타인 사적언어이론이나 콰인 번역불가능성논제 또는 데리다 차연 등등이 뭔지는 알까)
 자기가 하고 있는 사랑이 가장 완벽한 사랑인 양 남의 연애에 오지랖 떠는 사람들 (썸이라는 단어가 한국어와 중국어 외에는 없다는 걸 알기는 할까)
 아니면 자기가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자기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지만 뜯어보면 부정적인 사람들에 대한 혐오가 자기 자존심의 원동력이 되는 사람들 (진짜 젤 꼰대 같고 젤 비겁한 유형)
 여하튼 실제 존재하는 사건이나 실제 존재하는 문학이나 다른 철학자들의 철학 셋 중 하나라도 인용하지 않는 철학은 사이비 철학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분도 주변 사람들 중에서 자기 주관이 좀 이상한 방향으로 뚜렷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면 사이비 철학자를 의심해 보십시오
 
 그런데요
 그런데 말이죠
 내가 분노를 긍정한다면 말이죠
 나는 나에 대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내가 어떤 잘못을 했다면, 나는 나에 대해서도 분노해야 할까?
 

 
 솔직히 말해서 나는 자기객관화를 잘하는 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나는 내가 사실 뭣도 없다는 걸 잘 알아
 내가 아까 말했지 (비트겐슈타인 콰인 데리다 뭐시기 등등이 뭔지는 알까)
 근데 날 보고 있는 사람도 나를 (이 사람은 하버마스랑 들뢰즈 등등이 뭔지는 알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아냐
 (철학자 이름은 내가 모르는 사람 중에 랜덤으로 뽑았습니다)
 지우가 말했습니다 T자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ㅡㅡㅡㅡㅡ자형 인재임
 잡지식만 많고 뭘 아는 게 없어요
 

 내가 백준 티어가 Diamond I이라는 사실은 가끔씩 나를 절망시킬 때가 있습니다
 현재 전국 190위를 찍고 있는 나는 실제로 random한 문제가 주어졌다면 Gold I을 75% 확률로, Platinum V를 50% 확률로, Platinum III를 25% 확률로 시간 내에 풀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요
 solved.ac를 방문해서 통계를 잘 내 보면... 나는 백준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문제 중 적어도 50% 정도는 내 힘으로 풀 수 없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Silver I을 50% 확률로 풀 수 있다면, 여러분은 백준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문제 중 적어도 70%는 풀 수 없습니다
 세상은 조오오오온나게 넓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역설적으로 내가 할 수 없는 일 또한 점점 많아집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죠?
 내가 PL(Programming Language) 전공을 꿈꾸고 있으니까 이걸로 한번 설명해 볼게
 PL을 전공하려고 하지 않는 대다수의 여러분들께 프로그래밍 언어는 그냥 문제해결 툴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회사가 자바를 쓴다면 여러분은 자바를 공부하면 끝이고, 프론트엔드를 하고 싶다면 여러분은 자바스크립트(혹은 타입스크립트)만 공부하면 되죠.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언어는 1-2개이며 할 수 없는데 관심사 안에 있는 언어는 0개입니다.
 그런데 저는 어떨까요? 저는 C, C++, Python, Scala, Rust를 할 줄 알아요. 각각의 언어는 C - 로우레벨, C++ - 객체지향 및 제네릭, Python - 의사코드에 가까운 코드 표현, Scala - 함수형, Rust - proven-safe 메모리 관리와 동시성 등등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저는 나중에 Haskell도 배워야 하고 F#이나 Kotlin, JavaScript와 TypeScript도 배워야 할 수 있으며 교수님이 OCaml을 배우라고 시키게 할지도 모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언어는 5개고, 할 수 없는데 관심사 안에 있는 언어는 6개입니다.
 예... 내가 할 수 있는 게 늘어났는데 할 수 없는 것도 같이 늘어났어요
 그래서 학계라는 곳은 언제나 나에게 좌절감을 줍니다
 그리고 내가 무지성으로 "긍정적으로~ 긍정적으로 살아~"라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 '부정충'들을 깎아내리는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도 바로 이거긴 해요. 너희들은 좌절을 겪어볼 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았구나?! 그때의 내 심정은 내 시 [배추]에 잘 나타나 있다
 
 고작(?) 프로그래밍 언어론이라는 작은 분야만 해도 이 정도인데 (참고로 PL이라는 분야의 공부는 고작 프로그래밍 언어를 많이 아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건 PL 분야를 탐험하는 '지도'를 갖기 위한 절차일 뿐이에요! 뭐 당연한 소리겠죠)
 다른 곳에서는 어떻겠냐고요
 내가 비평 같은 거 할 때 자주 쓰는 철학 분야는? 사회학 분야는? 
 심지어 나는 콰인 철학을 좋아하거든요? 근데 콰인은 과학이 따로 있고 철학이 따로 있고 사회학이 따로 있고 분류가 이렇게 잘 돼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것보다는 지식체계라는 하나의 뭉탱이로 있단 말이야 그러면 비평을 하고 싶다고 해도 철학만 공부해서 되는 게 아니고, 철학을 할지 경제학을 할지 심리학을 할지 사회학을 할지 눈치를 봐야 돼 뭉탱이로 이케 흐트러져 있다가
 결국에는
 선택 1. 게임이론을 공부함
 선택 2.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라는 책을 다시 읽기로 결심함
 선택 3. 심리학 책도 몇 권 삼
 을 선택했습니다. 근데 아까 말했죠 나 네그리 한번 공부해 보고 싶다고
 네그리는 언제 공부할 건데?
 아마도 6피트짜리 땅에 묻히면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세상을 무서워했죠
 내가 수민이한테, 2022년에, 투표하는 게 무섭다고 말한 것도 이런 무서움 때문이었는데
 사실 이쯤 되면 진짜 문제는 지나치게 거대한 세상에 있는 것 같아!
 아무튼 이 문제는 "알아야 할 도덕적 의무"(Lilienfeld)를 저버린 내 잘못이야-라고 말하는 건 너무 가혹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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