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

100문 100답 (2024.01.24 ver.)

by invrtd.h 2024. 1. 24.

 

1. 이름 :

송혜근

 

2. 키 :

182cm


3. 몸무게 :

90+kg (부정확함)


4. 혈액형 :

O+


5. MBTI :

INTJ


6. 고향(태어난 곳) :

수원


7. 현재 사는 곳 :

대전 카이스트 옆 궁동 어딘가 (조만간 사라짐)


8. 안 가봤지만 가보고 싶은 곳 : 

잘 모르겠음 사람 사는 데가 뭐 얼마나 다를 거라고


9. 가봤지만 또 가고 싶은 곳 : 

샌프란시스코


10. 생년월일 :

2001/01/10 (작년에는 주민번호 6자리 유출하는 기분이라 쓰기 싫다고 해 놨군 이 정도는 충분히 주지 뭐)


11. 시력 :

나도몰라 근시 왼쪽 마이나스 얼마 오른쪽 마이나스 얼마 난시 얼마 이걸 어케 다 기억하냐고

2020 기준으로 시력 공익 가능할 만큼 나쁨


12. 신발 사이즈 : 

280


13. 가족 관계 : 

부모님 남동생


14. 감명 깊게 본 영화 : 

1위 테넷 2위 포드v페라리가 내 2020년 기준 탑2였는데 이게 아직까지도 안 깨지고 있다. 물론 이것들이 우주명작인 건 맞지만 슬슬 정권교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아닐거면 테넷 재개봉해줘

아닐거면 포드v페라리라도 재개봉해줘


15. 감명 깊게 본 드라마 (OTT 사이트 내 작품도 가능)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 블로그에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우영우 주제로 글도 파져 있음! ('우영우 = 판타지' 담론의 위험성)

박은빈은 신이고

지금은 무인도의 디바 보고 있음

 

16. 내가 듣는 음악 장르 2가지 :

밴드 음악(이거 세련되게 뭐라 부름? 기억 안 남), 공부할 때는 게임 음악 많이 들음 (마리오, 지오메트리 대시, 기타 갓-음악)

옛날엔 힙합 많이 들었음 요즘엔 뭔가 매너리즘에 빠진 기분이랄까. 힙합씬 말고 내가 힙합에 대해 듣는 소식이.


17. 노래방 가서 이건 꼭 불러! :

꼭 부르는 건 없음. 그나마 문제의 요구사항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답은 기리보이의 [빈집]일 것 같다.


18. 가장 행복했던 순간 :

좋아했던 사람한테 화이트데이 사탕 받았을 때


19. 가장 슬펐던 순간 :

내가 인생 나락을 2번이나 찍어 봤는데 하나같이 개노답 사건들 얽혀 있어서 언급하기 좀 그래. 법적 문제로 얽혀본 적도 있었어


20. 이성을 볼 때 가장 중요한 조건 3가지 :

1) 내가 예쁜 사람을 좋아하긴 하는데, 사실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보다는 예쁜 게 뭔지 아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였다. 미적 감각이 있는 사람. 내가 패션 많이 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 듯하다

2) 나랑 코드가 잘 맞는가? 나랑 잘 통하는가? (이거 약간 빡셀 수 있음 내가 철학적 개소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 또는 나랑 진지한 얘기 할 때 서로를 잘 이해해 줄 수 있는가?
3) ㅁㄹ

 

2번이 사실 빡셀 수도 있고 안 빡셀 수도 있는데, 어차피 나랑 모든 견해가 완벽히 일치하는 사람이 존재할 수 없음을 이미 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쓴 시 중에 [우재경의 비밀경제](2024)라고 권위주의 아래서 젊은층이 느끼는 소외감에 대해 쓴 시가 있었다. 하지만 권위주의를 ㅈㄴ 싫어할 것 같은 이 사람은 정작 무작정 권위주의 까는 시가 합평에 올라오면 "혹시 현대미술에 대해 잘 이해하신 것 맞나요?" 같은 식으로 비판했다. 난 내 편이 와도 깐다는 것... 하지만 반대급부로 어차피 나랑 다 같은 사람이 있을 수가 없으므로 나랑 좀 달라도 나랑 얘기할 때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하면 웬만하면 좋아하는 것 같다.


21. 사랑에 빠지면 어떤 스타일? :

니들이 직접 보도록 하쇼 정말 가관일걸


22. 결혼하고 싶은 나이 :

만30


23. 지금까지 사귀었던 사람 수 :

0

대학교에서 썸만 3번 깨짐 인생 엿 먹어


24. 좋아하는 음식 :

피자!!!!!!!!

그리고 필라프

김치볶음밥

햄버거

치킨샌드위치(토막살인: 미국에서는 맘스터치처럼 치킨이 패티로 들어있는 걸 햄버거라고 안 부른다 미국에서는 치킨샌드위치라고 불러야 함)


25. 싫어하는 음식 :

질감 이상한 해산물 (ex. 굴) 특히 해산물 특유의 냄새 나면 안 됨

연어 같은 건 좋아함


26. 부먹 vs 찍먹 vs 노상관 :

노상


27. 민초 vs 반민초 vs 노상관 :

민초

마침 작년 12월 25일에 민트초코 프라페로 시도 하나 썼음


28. 삼각 김밥 데워먹기 vs 그냥 먹기 :

그먹


29. 슈크림 붕어빵 vs 팥 붕어빵 :

슈붕


30. 야채찐빵 vs 팥 찐빵 :

걍 찐빵 선호하지 않음

(윤찐빵님은 선호함)

(내 폰에 윤찐빵 그립톡도 달려있음 너무 많이 써서 바꿀 때 되긴 했지만)


31. 물냉 vs 비냉 :

비냉 (이유: 비빔은 신이야)


32. 주량 :

컨디션에 따라 변동이 (매우 심하게) 있다. 평균은 소주 5잔.


33. 술버릇 :

안좋아


34. 소주 vs 맥주 :

칵테일 미만 잘 모르겠음


35. 좋아하는 꽃 :

이거 뭐라 얘기하기 좀 그런 게, 꽃은 웬만하면 다 예쁨


36. 좋아하는 게임 (모바일, 보드, 방탈출 다 가능) :

마인크래프트

슈퍼 마리오 메이커 2 (단 실제로 하지는 않고 방송만 봄. 이유: 닌텐도스위치가 집에 있다)


37. 산 vs 바다 :

바다


38. 좋아하는 과자 :

홈런볼

요즘은 아몬드 빼빼로 무한으로 먹고 있음


39. 좋아하는 색 :

빨강!

여름에 내가 빨간 옷 입고 다니는 걸 몇 번 볼 수 있을 겁니다

 

40. 좋아하는 옷 스타일 :

스트릿, 캐주얼 좋아함 (내가 나이가 아직 덜 들어서 그래)

여름 옷 중에 좀 화려한 옷이 많아요 겨울 옷은 좀 정갈한 편이고 (겨울에 빨간 옷은 좀 그럴 수도 있잖아)


41. 좋아하는 과일 :

딸기 원툴


42. 좋아하는 동물 :

우리 집 강아지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시집 [하늘에서 떨어지는 1, 2, ..., R-L+1개의 별] 표지가 우리 집 강아지입니다)

 


43.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

안돌아가

니체가 말했다 지금 이 인생을 똑같이 한 번 더 살아도 좋을 것처럼 살라

하지만 내 태도는 "돌아가면 뭘 할 수 있는데ㅋㅋ"에 좀 더 가까움. 후회할 짓을 한 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인생이 쓰레기 같다면, 돌아간다고 해서 바꿀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으니까. 나는 노력을 많이 하면 오히려 허무주의에 지배당하게 될 수도 있다는 논조로 글을 몇 번 썼다. 시 [배추]나 수필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기]를 보시오


44. 30초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 vs 지구 한정 무한 공간 이동 능력 : 

30초 전으로 돌아가는 능력 개사기같은데

n번 쓰면 30n초 전으로 돌아가는 능력 되잖아


45. 좋아하는 가수 :

서목하

ㅈㅅ 방금전에 무인도의 디바 봐서 과몰입중임...


46. 좋아하는 배우 :

 


47.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 :

 

https://www.youtube.com/watch?v=y_sQZK8Mgl0

 

 찾아보고서 안 건데 아사람 곡을 너무 잘 만들어서 유명인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조회수 5만이라니?


48. 좋아하는 운동 :

그나마 헬스. 하지만 운동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함

모든 구기종목을 상당히 못하는 편인데, 물론 기초체력 문제도 있지만, 움직이는 공의 거리를 눈으로 보고 측정하는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음. 어떤 사람은 아예 모든 물체에 대해서 눈으로 보고 거리를 계산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거랑 비슷하다고 생각되지만, 움직이는 물체에 대해서만 그렇다? 난 그런 사례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사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음.


49. 근래 내 삶의 질을 가장 많이 올려준 추천템은? :

전기장판? 추울 때 쓰면 개꿀임


50.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은? :

당연히 맥북프로지

맥북프로가 없으면 나는 무언가를 생산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야. 시라든지 코드라든지


51. 선물로 이걸 받아봤으면! (가격제한x) :

반포자이


52. 성형하고 싶은 부분 :

굳이?


53. 제일 자신감 있는 부분 :

몰루?

옛날에는 내가 똑똑한 줄 알았는데 지금은 걍 어중간한 것 같음... 카이 교환 갔다오고 나서 자존감 하락 중


54. 5년 후 나의 모습 :

지나친 개발로 인한 거북목, 허리통증 심화


55. 10년 후 나의 모습 :

지나친 개발로 인한 거북목, 허리통증 심화 이슈로 수술 들어가서 입원해 있음


56. 제일 친한 친구는 누구? :

있긴 한데 굳이 쓰진 않을래 다른 친구가 슬퍼할 수도 있잖어


57. 용건 없이 편하게 전화 할 수 있는 친구는 몇 명? :

O(log n)명 (안 세봐서 모름)

사실 난 용건 없이 문자도 잘 안 하는 사람이다 


58. 고치고 싶지만 고쳐지지 않는 나만의 버릇 :

PS 대회에서 문제 난이도순으로밖에 못 보는 버릇


59. 내 성격 장점 :

집념이 강하다는 거?


60. 내 성격 단점 :

멘탈이 매우매우 약함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기 너무 쉽게 빨림 그런 주제에 외로움은 또 많이 탐


61. 나의 취미 :

유튜브질, 시 쓰기, 책 읽기, 요즘은 마인크래프트


62. 나에게 500만원이 생긴다면 당장 사고 싶은 것은? (저축x) :

삼전 주식


63. 내가 연예인이 된다면? 아이돌(가수) vs 배우 vs 개그맨 :

배우

아이돌은 내 얼굴이 상위10%는 아니라서 안되고

가수는 음이 안 올라가서 안되고

래퍼는? 랩은 준수하게 잘하는 편인데 남초를 싫어해서 안 되고

개그맨은 인생의 최대 목표가 웃긴 삶이 아니라서 배우가 더 나은 것 같음


64.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 (유튜버, BJ 등) :

이거 정말 할 말 많음! 내가 과몰입한 트위치 서터리머만 한 트럭임

 

 

녹두로 - 종합 게임 스트리머...인데 게임 하나 꽂히면 한 달은 과몰입하는 정말 특이한 게임 방송 스트리머. 나는 슈퍼 마리오 메이커 2 서로서로 담가요 방송으로 입문했다.

 

 

플러리 -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슈퍼 마리오 메이커 2 방송을 한 적도 있다. 마찬가지로 나는 슈퍼 마리오 메이커 2 서로서로 담가요 방송으로 입문했다.

 

 

케인 - 트위치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스트리머. 2020년 연애사 개입 사건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코가 굉장히 크다.

 

이외에도 뽀구미 유후 등이 있으나 너무 많이 적으면 트수 같으니까 생략하도록 하겠다


65. 사람들에게 많이 듣는 나의 첫인상 :

몰루 사람들이 안알려줌


66. 존경하는 인물 :

없어


67. 지금 갑자기 드는 생각 :

이 질문 왜 67번에 배치되어야만 했을까? 67은 얼핏 보면 랜덤한 숫자처럼 보이지만 100에 3분의 2 곱한 뒤 반올림하면 67이 나오는데 그것과 어떤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하지만 별로 없어 보임


68. 최근 일주일 취침시간 :

안 세서 몰루


69. 최근 일주일 기상시간 :

사실 기상시간은 요즘 항상 8시로 고정임. 1교시 수업으로 인한 습관으로 추정되나, 방학 때 1교시 수업이 있을 리가 없으므로, 9시 되면 다시 자 버린다.


70. 과거의 인물 중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 :

미래의 인물 만나면 안 됨? 과거의 인물들 통찰이라면 이미 책으로 다 만날 수 있어


71. 내 곁에 비서로 두고 싶은 사람은? : (연예인, 역사적 인물, 애니 캐릭터 등 모두 소환 가능):

비서라

나도 비서한테 이래라저래라 하고 갑질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야?! 그건 좀 불호


72. 낳는다면 딸 vs 아들 vs 노상관 :

노상

1980-90 시절 여아낙태가 그렇게 심했었지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야


73. 좋아하는 숫자 :

4885


74. 현재 핸드폰 기종 :

갤럭시 노트10 (2019년에 삼)


75. 마라탕 먹을 때 이것만큼은 꼭 넣어야 해! : 

걍 나 대신 누가 재료 알아서 골라서 넣어줬으면 좋겠음

마라탕 좋아합니다. 맛있어요. 하지만 마라탕을 많이 먹는다는 것은 좋아하는 가수 노래를 대형우퍼로 초거대 사운드로 듣는 것과 비슷합니다.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자극이라는 것이지. 그래서 조금만 먹습니다.


76. 식욕 vs 수면욕 :

수면욕


77. 인생의 목표 (어떤 삶을 살기 원하는지) :

그런 게 어딨어


78. 가장 좋아했던 과목 :

수학?

사실 요즘 수학을 그렇게까지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하라고 하면 잘 함. 카이스트 수학과 3학년 과목 최적화이론 A- 받은 거 ㄹㅇ 자랑스러웠어


79. 가장 싫어했던 과목 :

딱히 없는 것 같어


80. 둘 중 가보고 싶은 시대는? 중세시대(유럽) vs 조선시대(대한민국) : 

흑사병으로 인구 타노스당하기 vs 임진왜란으로 인구 타노스당하기

어느 쪽을 가도 곱게는 못 뒤질 것 같은데


81. 해보고 싶은 액티비티 :

액티비티...라 난 그런 활동성 있는 단어랑은 안 맞아


82. 죽기 전 날 해보고 싶은 것 (건강하다면) : 

죽기 전날 생각하지 뭐


83. 요즘 관심 있는 것 :

지금은 공부 휴식기라서... 평소 관심 있는 거에만 관심 있고 새로운 거 많이 안 찾아다니고 있음


84. 제일 싫어하는 사람 유형 :

독심술이라도 있는 것처럼 "저새X끼가 저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사실 내면에 저러저러한 문제점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하는 사람

니가 그 사람이 되어보고나서 하는 말이냐구 지금


85. 좋아하는 계절 :

봄이랑 가을

항상 적당적당한 게 최고야


86. 싫어하는 계절 :

내가 여름을 원래부터 싫어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한국의 작년(2023) 여름이 나에게는 유난히 더웠다. 심지어 6/18~8/14를 버클리 갔다 와서 한국 여름을 느낄 시간이 얼마 주어지지 않았는데도 그랬다. 습기가 엄청나게 차서 왠지 모르게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면 필사적으로 에어컨을 찾고 그랬다. 습기 찬 환경이 너무 싫다. 그런데 카이스트 문지캠퍼스라고 JOAT 기숙사가 하나 있는데 습기가 뒤지게 찼다. 내가 거주했던 환경 중 최악 최악 최악의 환경이었고 진지하게 혀 깨물고 잠깐 쓰러져 있으면 이 고통을 느낄 시간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87. 기억하는 가장 낮은 시험 점수 :

신소재 열역학 팝퀴즈, 5점

5점 만점에 5점이긴 한데 아무튼 가장 낮은 시험 점수임 ㄹㅇㅋㅋ

왜 기억하냐면 조교님이 GEL에다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설정하셔서 그래... 읭 100점 만점에 5점? 했음


88. 기억나는 만화 :

 엿보기 구멍 (그 남초커뮤니티에서 밈인 19금 만화 맞음)

 개인적으로 이 만화가 그 높은 예술성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밈화되어 있어서 저평가되는 감이 없지 않나 싶음(하지만 그 밈 역시 엿보기 구멍을 찬양하는 내용이라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이미 평론 하나쯤은 나왔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함.

 

 엿보기 구멍 좋아하는 이유를 짧게 말하자면, 사랑 담론 중에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같은 담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어떤 형태의 사랑이 가장 건강하다고 규정해버리는 순간 그것은 본질주의가 되고 다른 형태의 (미숙한) 사랑은 마치 배척해야 할 대상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본질주의의 위험성 중 하나는 어떤 사람을 의도치 않게 타자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사랑의 기술]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랑의 기술]에서 에로스는 성질이 전혀 다른 극 사이에서만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바로 이 때문에 [사랑의 기술]에서 모든 형태의 동성애는 미숙한 사랑이다. 동성애자를 타자화하는 [사랑의 기술]의 이런 기작은 [피로사회]에서 한병철이 자폐인을 타자화하는 기작과 비슷해 보인다. 여하튼 본질주의가 문제라는 것이다. (첨언: [사랑의 기술]이 꽤 오래 전에 나온 저작이므로 사람들은 이것을 주로 옛날 사고방식의 산물 정도로 여기고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사랑의 기술]에서 정의한 에로스를 현대에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동성애에 대한 타자화를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엿보기 구멍]은 미숙한 사랑, 사이비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사랑의 기술] 담론에 도전한다. 만화 내에서 키도 타츠히코와 이쿠노 에미루가 맺어지는 데까지 작중 시간으로 3년, 만화에서는 13권이 소모된다. 그동안 키도 타츠히코든 이쿠노 에미루든 상당한 미숙함을 보여주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의 사랑이 미숙하지 않았다면 독자들은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졌을 때까지의 과정을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들은 오히려 미숙했기에 아름다웠던 것이다. 물론 그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마지막에 그 미숙함을 극복해내는 과정이 있었기에 아름답기도 하다. 그러나 난 마지막에 키도 타츠히코와 이쿠노 에미루가 맺어지지 않는다 가정하더라도 그들의 사랑의 아름다움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 말이 의심된다면 한번 읽어보라. 여러분은 어느새 그들의 미숙함 자체까지도 사랑하고 있을걸.

 

 또 [엿보기 구멍]의 핵심적인 메시지, "사랑은 상처 입힐 각오로 하는 것이다"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서사를 살펴볼 때, 이 메시지가 가리키는 "상처"를 입는 대상에 연인뿐만 아니라 제3자 또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엿보기 구멍]이 "상처"를 입는 대상으로 제3자를 포함시키지 않았다면 [엿보기 구멍]은 그저 그런 교훈을 주는 사랑 서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엿보기 구멍]의 서사는 주인공들의 성숙을 묘사하면서도, 그들에게 성숙의 대가로 어떤 징벌을 주어서 그들의 사랑이 영원히 미숙한 사랑으로 남도록 유도하는 듯하다. 관계 측면에서 성숙해질수록 역설적으로 도덕 측면에서는 미숙해지는 것이다. 앞서 [사랑의 기술]의 문제가 본질주의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마치 사랑의 이데아를 찾는 태도일 수 있겠다. 반대로 [엿보기 구멍]은 사랑은 현실이라고 주장한다. 사랑의 과정에는 두 사람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바깥에 있는 것들이 자꾸 두 사람의 연애사에 개입한다. [엿보기 구멍]이 아름다운 이유는 타인에게 상처 주는 과정에서 구차한 변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너와 나와 제3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마법의 해답은 없다. 악이 되기를 선택하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다. 단 대부분의 "사랑은 현실" 스탠스를 취하는 작품들이 나빠지기를 선택하지 않고 헤어지기를 선택하는 반면, [엿보기 구멍]의 서사는 진짜로 악이 되기를 해낸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라 볼 수 있겠다.

 

 더불어 [엿보기 구멍]은 상처가 어떻게 사랑에 영향을 미치는지 기술하는 작품이라는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작품 내에서 에미루는 전형적인 회피형 애착유형의 특성을 보인다.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등의 애착유형이 이미 대중에게(적어도 한국 대중에게) 상식이 되어버린 2020년대에 인문학 역시 사랑을 설명할 때 이들을 적극 활용하면 더 설득력 있는 설명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애착유형에 대하여 주목할 만한 것은 2가지인데, 첫째는 만 2세까지의 경험이 개인의 애착유형을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사랑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면 도덕적으로 비판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약화하는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 둘째는 정서적 학대가 애착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사회가 특히 상처를 유발하기 쉬운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상처가 무엇인가를 인문학적으로 심도 있게 고민한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이것은 내 식견이 짧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개인적 차원에서는, 서로가 가진 상처를 이해하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포용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엿보기 구멍]은 이런 개인적인 상처를 체험해보게 해주는 훌륭한 장을 제공한다.

 

 나는 요즘 들어 여러 방식으로 "사랑을 어려워하는 사람까지도 포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다"라고 주장하곤 했다. 위의 텍스트 식으로 말하면 "미숙한 사랑까지도 사랑해야 진정한 사랑이다". 이 주장은 나의 텍스트 속에서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대한 부분적인 반대 또는 한병철의 [에로스의 종말]에 대한 완전한 반대로 읽힌다. 이들은 어쨌든 사랑이 아닌 사랑, 사이비 사랑을 상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면서도 사랑이 사라지는 이유로 자본주의 외에 특별히 다른 이유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질주의를 거부하고, 타자화를 중요한 악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사람의 상처를 중요시하는 내 사고방식 안에서 나는 이런 담론들을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 관점을 형성하는 데에 [엿보기 구멍]이 큰 역할을 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고방식은 내 개인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했는데...더보기


89. 항상 지니고 다니는 물건 :

"항상"은 아니고 뭔가 거창한 일 있을 때마다 들고 다니는 물건이라면 내 애착 핸드백이 있을 수 있겠다. 안에 향수, 타이레놀, 보조배터리 등이 들어 있다.


90. 닮았다고 들어본 연예인 :

없어


91. 현실 제약이 없다면 하고 싶은 머리색 (+머릿결 안 상함) : 

빨간색이 답인가

사실 그냥 염색할 때도 redish brown을 가장 선호하긴 함


92. 몇 살까지 살고 싶은지 :

무한히


93. 좋아하는 애니 캐릭터 :

애니안봐


94. 잠버릇 :

잠자는 중의 버릇을 어케 알아 내가


95. 이불킥의 순간이 있다면 :

좀 애매해

난 인생 나락 2번이나 찍어봤다고 했잖아 그쯤 되니까 사람 생각이, 쪽팔림 그런 건 별로 신경 안 쓰게 되어 버리더라고

사실 지금은 쪽팔림을 느끼는 기관이 아예 퇴화돼 버렸나 걱정될 정도로 쪽팔림이 잘 느껴지지 않아 정서적 고장일 수도 있긴 한데 겉으로 봐서 멀쩡하면 안고장 아닐까?


96.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으로? :

몰루... 난 뭐 내가 정해서 지금의 나로 태어났나?


97. 요즘 유일한 낙은? :

언어론적 질문: 만약 내 낙이 2개라면 내가 갖고 있는 2개의 낙 중 어떤 낙도 "유일한" 낙이 아니므로 나는 이 질문에 "없음"이라고 대답해야 하는가? 아니면 2개의 낙 중 임의로 하나를 골라서 대답해야 하는가?


98. 나의 학창시절 별명 :


99. 나의 TMI :

이미 98개의 TMI를 썼어 거기에 왜 또 하나를 더 추가하려 해


100. 끝나고 난 소감~ :

자고싶어

댓글